📖 1화: 깨진 거울창고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창문을 통해 바람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곳의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야, 그것도 제대로 못 하냐?"실장 이모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그의 앞에는 박스를 정리하던 직원이 얼어붙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이모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들고 있던 손소독제 상자를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상자는 쿵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구르다 멈췄다.옆에 있던 직원들이 움찔하며 서로를 힐끔거렸다.누군가는 고개를 숙였고,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외면했다."진짜 답답하네. 하기 싫으면 그냥 때려치워!"그 순간, 침묵을 가르고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실장님, 왜 그러십니까?"이강현. 기관에서 가장 오래 일한 팀장이자, 이곳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