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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ssudiver119 2025. 4. 22. 10:36

비가 내리는 오늘, 마음에 스며드는 고요한 위로

by 이대영 · 2025년 4월의 어느 비 오는 날

 

 

 

비가 내린다.
주르륵, 주르륵.

왜 우리는 비를 표현할 때 ‘주르륵’이라는 소리를 떠올릴까?
이 단어에는 참 묘한 울림이 있다.

귀에 닿는 소리는 물론이고, 마음 깊숙한 곳까지 부드럽게 스며드는 듯한 느낌.
마치 마음속에 오래 묵은 먼지들이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씻겨 내려가는 그런 기분 말이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내 마음도 한결 편안하다.
좋은 생각, 예쁜 생각, 아름다운 생각이 비와 함께 내 안에 내려앉고 있다.

비가 만든 작은 물방울들을 사진에 담으며 나는 지금 이 순간,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평온함을 느낀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이 문장을 떠올리는 순간,
오늘 하루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번 주에는 무려 9건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대학원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일부러 일정을 더 많이 잡았다.
바쁘다는 건 내게 축복과도 같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 후,
하나하나의 강의를 마무리할 때마다 올라오는 그 깊은 뿌듯함
나를 더 단단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그리고 짬을 내어 고개를 들었을 때,
비 오는 도시의 풍경 너머 살며시 웃고 있는 자연과 눈이 마주칠 때,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벅찬 감정을 느낀다.

이 비가 나에게 준 오늘의 선물.
그건 단지 촉촉한 공기나 적셔진 거리뿐만이 아니다.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위로,
그리고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조용한 용기.

당신에게도 그런 하루이기를.
주르륵, 주르륵 내리는 이 비처럼.

ⓒ 이대영 · 119복지인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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