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품고 걸어가던 길에서,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멈춰 서야 했다.
군에서 복무하며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자 했지만, 혈액암이라는 병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군의 명령으로 퇴역을 해야만 했고 나는 아직도 남아있는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할 치료비는 너무나 컸고, 내게는 경제적 여유도, 대비책도 없었다.
모든 것이 막막했던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무엇을 계획할 수도, 꿈꿀 수도 없었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꿈을 잃어버린 채 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시간.
그러나 그 속에서도 기적은 존재했다.
기적은 꿈이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꿈을 포기했을 때조차도 하나님은 나를 돌보고 계셨다.
막막하기만 했던 항암 치료 비용이 기적처럼 해결되었고,
8번의 긴 항암 치료를 마친 후, 나는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시 시작된 공부, 그리고 새로운 길
나는 다시 책을 펼쳤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학업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 꿈꾸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며, 사회복지를 부전공으로 삼았다.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자면서 행복한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더 깊은 학문을 탐구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신학 공부를 마치고 나서는 생계를 위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예상치 못한 직업,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다.
군 생활 중 취득했던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었다.
10개의 이력서를 제출한 끝에, 드디어 사회복지 시설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낮에는 복지사로 일하고, 밤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내 길을 찾아갔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사람을 돕는 일이 주는 보람은 컸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일하고, 배우고, 살아갔다.
그러나 이 길은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길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던 소명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질문하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길은 이게 아니었는데, 하나님은 왜 나를 이 길로 이끄셨을까?"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하나님은 나를 부르셨다
어린 시절, 나는 목사가 되기를 꿈꿨다.
밤낮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내 꿈을 이루어 달라고 간절히 간구했다.
그러나 현실은 나를 전혀 다른 길로 이끌었고, 나는 군인이 되었으며, 이후 사회복지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하나님께서는 나를 다시금 부르셨다.
그것은 ‘평범한 목사’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섬기는 목회자"로의 부르심이었다.
노숙인을 돌보며 함께 길을 걸어가는 목사,
그리고 동시에 사회복지사로서 사람들을 돕는 사역.
내가 상상했던 목회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지만,
그 길 위에서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음을 깨달았다.
길을 잃은 줄 알았던 삶, 그러나 결국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다
이제 나는 목사이자 사회복지사로서,
거리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이 길은 내가 계획한 것도, 꿈꿨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이 길로 나를 이끌고 계셨음을 깨닫는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길을 걸어가게 될 때, 그것이 곧 하나님의 인도하심일지도 모른다.
나는 꿈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꿈 속에서 다시 길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간다.
#신앙 #학업 #목회자의길 #사회복지 #노숙인사역 #하나님의인도하심 #잃어버린꿈 #잊혀진꿈 #되찾은꿈 #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