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꿈을 꾸는 자(6장)

ssudiver119 2025. 2. 6. 09:18

6장 – 잊혀진 진실

“너희는… 대체 뭐지?”

나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한때 ‘노코너’라 불렸던 조직은 맞아. 하지만 그건 정부가 붙인 이름이었지.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다르게 불러. ‘깨어난 자들.’”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왜?”

“왜냐고?”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우리는 ‘진짜 꿈’을 꾸는 자들이니까.”

그 말에, 내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작은 디바이스를 올려놓았다. 그것은 오래된 저장 장치 같았다.

“이건 네가 알 법한 드림스케이프 시스템 이전에 존재했던 자료야. 사람들이 아직도 스스로 꿈을 꾸던 시대의 데이터.”

나는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영상이 재생되었다.

거기에는 한 과학자가 등장했다. 흰 가운을 입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무의식’이 단순한 뇌의 부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꾸는 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이자, 현실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영상이 끊겼다.

나는 숨이 멎은 듯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드림스케이프가 왜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건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어.”

“정부는 사람들이 꿈을 꾸지 못하도록 만든 거야.”

나는 충격을 받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시 화면을 켜며 말했다.

“드림스케이프는 꿈을 ‘대체’한 게 아니야. 오히려 꿈을 ‘막고’ 있었어.”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너는 지금 금지된 걸 경험한 거야.”

나는 손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정부가 숨긴 진실을 알고 있어. 그리고… 우리는 다시 꿈을 꿀 거야.”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드림스케이프의 숨겨진 목적.

그것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꿈을 꾸는 능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