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ep 103. 길을 잃어도 다시 꿈을 찾다 – 사회복지사의 여정)
또 다른 시련,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노숙인들과 함께하며 삶을 나누던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다.
그러나 조직 내 갈등과 오해로 인해 나는 결국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많은 노숙인들이 아쉬워했고, 나 또한 그들과 헤어지는 것이 마음 아팠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겸허히 사직을 받아들였다.
이후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50곳이 넘는 사회복지 기관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단 한 곳에서만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이유조차 알 수 없었지만, 나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결국,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54번째 이력서를 제출한 곳에서 면접의 기회를 제공해주셨고 최선을 다해 면접을 준비했고, 합격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입사 3개월 만에 고속 승진하여 팀장에서 실장이 되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지만, 사회복지사로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번아웃과 건강 악화, 그리고 다시 찾아온 시련
그러나 실장으로 일한 지 2년이 지나자 심각한 번아웃이 찾아왔다.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 의식을 잃는 블랙아웃까지 경험했다.
당시 내 당뇨 혈당 수치는 400을 넘었고, 매일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했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중, 장애인 활동 보조사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또 한 번 좌절과 상처를 경험해야 했다.
해당 중증장애인은 나에게
“너처럼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그냥 그만두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게 낫겠다. 못난 놈.
이런것 하나 제대로 못하고 고관 같은 놈”
처음으로 ‘나는 무능하다’는 말을 들었고,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그러나 담당 장애인이 나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기에,
나는 후임자가 올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후임자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고, 나는 계속 그의 곁을 지키며 활동 보조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사회복지 기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다시 시작된 도전, 그리고 꿈을 잃어버린 현실
새로운 곳에서 나는 사회복지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며 실력을 키워갔다.
내 사회복지사로서의 역량은 점점 성장했지만,
한 가지 고민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사회복지사로 성공하고 있지만, 목회자로서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일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사무직 사회복지사로 살아가고 있었고,
어린 시절 간절히 기도하며 꿈꿨던 목회자의 길은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지역 주민들과 만나면서 다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주민들과의 만남, 그리고 꿈을 되찾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나에게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깨달았다.
사회복지 또한 하나의 ‘목회’가 될 수 있다는 것.
목사가 강단에서 설교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곁에서 그들의 삶을 보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 또한
하나님의 사명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 모든 것을 바쳐 주민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나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고 계셨다.
그 길이 바로 사회복지와 목회가 하나가 되는 길이었다.
이제 나는 사회복지사이자 목회자로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다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다시 노숙인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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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서,
목회자로서,
나는 여전히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이 길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오늘도 나는 모든 것을 다해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어쩌면 새로운 길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결국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임을 믿으며.
🔥 이제, 다시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