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무너진 울타리 📖 4화: 사라진 기록의 행방

ssudiver119 2025. 2. 8. 17:20

📖 4: 사라진 기록의 행방

강현은 손을 꽉 쥔 채 서 있었다.

서랍을 아무리 뒤져봐도 공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며칠 동안 기록해 온 기관의 부조리.

이모지 실장의 폭언, 박미선 소장의 방관, 직원들의 부당한 대우.

모든 게 담긴 공책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건 실장이나 소장 중 누군가가 가져간 게 분명해.’

강현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두뇌를 정리했다.

서랍을 어지럽힌 흔적이 없는 걸 보면, 그냥 훔쳐간 게 아니다.

누군가 이 공책을 이용해 그를 압박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때, 뒤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찾고 있는 게 있습니까, 팀장님?"

강현은 깜짝 놀라 뒤돌았다.

김현정 간호과장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 김현정의 협력

강현은 김현정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다.

기관 내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을 하거나 실장의 부조리에 동조한 적이 없었다.

". 최근까지 제가 작성하던 공책이 사라졌습니다."

김현정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혹시회의실 근처에서 본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회의실이요?"

". 누군가 거기서 서류를 정리하는 걸 봤는데, 그 안에 작은 공책이 끼어 있었어요. 실장이 들고 있었던 것 같네요."

강현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역시 이모지가 가져갔다.

김현정은 강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팀장님, 조심하세요. 실장은 가만히 당할 사람이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어요."

김현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필요하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그녀의 말에 강현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관 내에서 자신을 확실히 돕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김현정이 처음이었다.

📌 나몰라 회계팀장의 무책임한 태도

강현은 혹시 기록이 회계 문서에 섞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몰라 회계팀장을 찾아갔다.

그는 언제나처럼 책상 앞에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팀장님, 웬일이세요?"

강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혹시 최근에 제 공책을 본 적 있습니까? 중요한 기록이 담긴 건데, 혹시 회계 서류에 섞였을 수도 있어서요."

나몰라는 짧게 웃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몰라요~ 저는 제 일만 하거든요."

강현은 나몰라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어딘가 모르게 애써 모르는 척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혹시라도 보시면 꼭 알려주십시오."

", 네네~"

나몰라는 관심 없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강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역시 기대할 게 못 되는군.’

📌 고갈순의 이중적인 행동

강현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책상을 정리하는 척하며 직원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때, 고갈순 사회복지사가 실장 이모지에게 슬쩍 다가가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강현은 서류를 정리하는 척하면서 조용히 다가갔다.

가까이 가니, 고갈순의 목소리가 들렸다.

"실장님, 강 팀장님이 뭔가 찾고 다니는 거 같아요."

이모지가 흥미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래? 좀 더 지켜봐."

강현은 그 자리에서 딱 멈춰 섰다.

역시 고갈순도 실장 편이었군.’

그는 애써 평정을 유지하며 고갈순을 바라봤다.

"고복지사, 저한테 할 말 있습니까?"

고갈순은 움찔하더니, 일부러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 아니요~ 그냥 실장님이랑 얘기 좀 나누고 있었어요!"

강현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갈순은 씩 웃더니, 일부러 더 실장 쪽으로 가까이 붙었다.

마치 강현에게 "넌 우리랑 다르다" 라고 과시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강현은 조용히 이를 악물었다.

📌 전서울 사회복지사의 의미심장한 태도

그때, 강현의 곁으로 또 한 사람이 다가왔다.

"팀장님."

강현은 돌아보았다.

전서울 사회복지사가 서 있었다.

어리버리한 막내 사회복지사.

언제나 착한 척, 조용한 척하지만, 이상하게도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는 사람.

"전서울 씨, 무슨 일입니까?"

전서울은 평소와 다르게, 약간 날카로운 눈빛을 띠고 있었다.

"팀장님, 뭘 찾고 있는 거예요?"

강현은 순간적으로 답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전서울이 이어서 한 마디 던졌다.

"혹시, 공책?"

강현은 미세하게 동공이 흔들렸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전서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냥느낌이요."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팀장님, 이 기관생각보다 재밌네요."

강현은 순간적으로 전서울이 단순한 신입 사회복지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 뭔가 알고 있는 건가?'

그때, 전서울이 의미심장하게 속삭였다.

"팀장님, 오늘 회의실에서 실장이랑 소장이 뭔가 이야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 공책, 아마 실장 책상 안에 있을 걸요?"

강현은 손을 꽉 쥐었다.

역시실장이 숨긴 게 맞다.’

"전서울 씨."

강현은 조용히 말했다.

"당신, 나를 돕고 있습니까?"

전서울은 미소를 지었다.

"그건알아서 생각하세요."

🔥 (다음 화: 기록이 감춰진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