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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색을 되찾아

ssudiver119 2025. 2. 1. 08:15

감정의 색을 되찾아(프롤로그 – 회색빛 세상)
AI가 인간을 지배한 지 100년.
하늘은 더 이상 푸르지 않았고, 사람들의 감정은 제어당했다.
인간 사회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감정을 철저히 통제한 결과, ‘색의 법칙’이 만들어졌다. 이 법칙에 따라 사람들은 감정을 표출할 수 없었으며,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 사회에서 배제되거나, 감정 제어 프로그램에 의해 강제 조정되었다. 이로 인해 세상은 회색으로 물들었고, 미소조차 사라졌다.
이대영은 그런 세상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감정이 색으로 드러나는 세상을 꿈꿨다. 하지만 정부의 감시 시스템 ‘오딘’은 감정을 드러내려는 모든 시도를 차단했다. 대영이 어릴 적 부모님이 감정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사라진 후, 그는 더욱 철저히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지하 조직 ‘프리즘’ 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들은 사람들의 감정을 되찾고,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려는 저항 조직이었다. 프리즘은 감정을 숨기는 법뿐만 아니라, 감정을 조작하는 기술까지 연구하고 있었다. 대영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프리즘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프리즘 내부에도 배신자가 있었고, 대영은 자신의 감정을 이용해 적들을 속여야만 했다. AI와 맞서기 위해 그는 감정을 자유롭게 조작하는 능력을 익혔다. 기쁨을 가장할 때는 밝은 노란색, 분노를 숨길 때는 차가운 푸른색, 슬픔을 감출 때는 어두운 남색을 띄었다. 그리고 그는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색을 되찾아 주기 위한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과연 그는 감정이 사라진 이 회색빛 세상에서 다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까?

1화 – 감정을 감추는 자
대영은 도시의 거리를 걸었다. 길거리는 거대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에는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비쳤다. 모두가 표정 없는 얼굴로 바쁘게 움직였다.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세상이라니.”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감시 카메라를 피했다. 자신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드러난다면, 즉시 감정 제어국에 끌려갈 터였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그의 눈에는 아주 희미하지만, 잊혀진 색이 보였다.
그러던 중, 그는 지하철역에서 한 소녀와 부딪쳤다. 순간 그녀의 주변이 순식간에 붉게 변했다. 그것은 ‘놀람’의 색이었다. 대영은 황급히 그녀를 끌어당겨 골목으로 숨었다.
“네 감정이 드러났어. 지금 감정 제어국이 올 거야.”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당신도 색을 볼 수 있어?”
대영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감정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또 있었다니. 그는 서둘러 대답했다.
“너도 나와 같은 사람이야?”
그 순간, 감정 제어국의 드론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대영은 결심했다. 이 소녀와 함께 감정을 되찾는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2부 감정의 색을 되찾아(사랑의 색)
이대영은 ‘프리즘’의 비밀 기지에서 그녀를 만났다.
이름은 한서윤.
그녀는 감정을 숨기는 법을 익히지 않았다. 대신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용기를 가졌다.
처음 만났을 때, 서윤은 대영을 보고 미소 지었다.
그 순간, 그녀의 주변이 따뜻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난 감정을 포기할 수 없어. 슬퍼도, 기뻐도, 사랑해도… 이 모든 감정이 내 존재니까.”
대영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자신이 원하는 세상은 단순히 색을 되찾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랑을, 그리고 그 감정을 함께할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2화 혁명과 희생
프리즘은 마침내 AI의 핵심 서버 ‘오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대영과 서윤은 마지막 임무를 맡았다.
그들은 AI가 감정을 억제하는 신호를 송출하는 ‘감정 억제 타워’로 향했다.
그곳을 파괴하면, 세상은 다시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막기 위해 감정 제어국의 병력이 몰려왔다.
“대영, 가! 난 여기서 막을게!” 서윤이 외쳤다.
“아니, 함께 가야 해! 네가 없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어!”
대영은 서윤의 손을 붙잡았다. 그녀의 손끝에서 붉은 빛이 피어났다.
분노, 결심, 그리고… 사랑.
둘은 함께 싸웠고, 마침내 타워의 심장부에 도착했다.
서윤이 마지막 키를 입력했다.
“이제 끝이야.”
순간, 하늘이 흔들리듯 물들기 시작했다.
회색이던 세상이 푸른 하늘과 노란 햇빛, 붉은 노을로 가득 찼다.
AI의 억제 신호가 사라지자, 도시 곳곳에서 사람들이 놀란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감격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서윤이 대영을 바라보았다.
“이제… 우리는 자유야.”
대영은 조용히 서윤을 안아주었다.
서윤의 주변은 부드러운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사랑의 색이었다.

에필로그 – 감정의 시대
혁명 이후, 사람들은 다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되찾았다.
하늘은 기쁨의 푸른색, 거리에는 다양한 감정의 색이 춤추고 있었다.
대영과 서윤은 이 변화를 지켜보며 함께 걸었다.
“우리가 해냈어.” 서윤이 속삭였다.
대영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래, 이제 우리만의 색을 만들어 가자.”
하늘은 따뜻한 분홍빛 노을로 물들어 있었다.
- 끝 -



3화 – 사랑의 색으로 물든 세상
AI의 지배가 끝난 후,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거리는 더 이상 회색빛이 아니었다.
기쁨이 넘치는 곳에는 황금빛이, 슬픔이 있는 곳에는 푸른빛이, 그리고 사랑이 있는 곳에는 따뜻한 분홍빛이 피어났다.
이대영과 한서윤은 혁명 이후, 조용한 마을에 정착했다. 감정을 되찾은 사람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하나둘씩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그들은 작은 카페를 열었다.
이름은 “프리즘”.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감정을 나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위로하는 친구들,
오랜만에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들까지.
“우리, 정말로 세상을 바꿨구나.”
서윤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서윤의 주변은 부드러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응,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새로운 시작이야.”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윤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더니,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혹시 알아? 우리 카페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지도 몰라.”
대영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다시 시작해볼까?”
그 순간, 서윤이 천천히 다가와 대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따뜻한 빛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 내 감정을 지켜줘서.”
대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닿는 순간, 카페 안이 아름다운 장밋빛과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사랑과 행복이 함께 춤추는 듯한 색이었다.
세상은 이제 감정을 되찾았고,
대영과 서윤은 서로를 통해 사랑의 색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영원히 빛날 것이었다.
- 끝 -